“연합의 꿈을 이루려는 인류의 연대표”
- 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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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온라인 네트워크로 원하는 만큼 연결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생활을 하려는 미래를 향한 과도기에 새로운 사회와 군상, 그리고 새로운 사회화의 면면을 기대한다. 
작품의 형태보다는 태도가 시그니처가 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
김신아 _ SINA 
b.1986

학력
중앙미술학원(CAFA, Beijing) 벽화과 졸업(2011)

전시
2021 《들어가는 책전》, 아트노이드179, 서울, 한국
2021 《확성전》, 스페이스 다온, 서울, 한국
2021 《Grimm forest 미디어 아트 전》, 그림 포레스트, 제주도, 한국 
2020 《유니온 아트페어》, 아츠 스테이, 서울, 한국
2020 《ART IN THE COLOR전》, 호반 아트리움, 서울, 한국
2019 《THE STUDIO전》, Charles B. Wang Center, 뉴욕, 미국
2018 《나비전》, 경인미술관, 서울, 한국

주요활동
2021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 벽화, 서울, 한국

작품 소개
나무의 가지가 땅에 내려앉고 그것이 다시 뿌리가 되어 새로운 나무가 되는 반얀트리가 내 작품의 모티프가 된다. 자연발생한 개체가 군체로 확장되면서 서로 연결되는 반얀트리 군락은 강력한 네트워킹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을 상징한다.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고 복제가 가능한 온라인 상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원하는 수만큼 가질 수 있고, 각각에 원하는 특징을 부여할 수 있다. 물리적 관계 속 발생하는 변수로 개인을 정의하는 것이 모호해진 요즘에는 인간 관계 형성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고 변화하고 있다. 관계의 형태가 변하자 본능의 형태도 변한다. 소속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은 감정을 통해 발현된다. 그리고 집단 무의식(종의 본능)에서 개체, 즉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괴리감 등의 본능적 감정은 새로운 개념의 '모임'을 가진 사회에서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나는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관계를 관찰하고자 한다.

작품은 반얀트리를 중심으로 왼쪽은 과거, 오른쪽은 미래의 사회상을 그린 것이다. 과거부터 변화해온 사회를 향한 내 시선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연대기이다.과거를 뜻하는 왼쪽 부분은 전통적인 것들로 구성했으며, 각각의 이미지들은 저마다의 상징성을 띈다. 소반과 화분 안의 식물은 연결되지 않은 개인을, 초식동물은 식물을 잡아먹는 공포의 대상을, 중첩된 글자들로 생긴 검정 배경은 서사의 중첩을, 구름과 달의 패턴은 사회화의 기본 단위인 약속과 규칙을 표현한다. 흰색으로 방치된 배경은 특정 가치만이 존재하는 디지털 세계관을 나타낸다. 그 텅 빈 공간에 반복해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블록체인과 애니메이션으로 끝없이 떠오르는 태양은 전통적인 요소로 채운 아날로그 벽화와 대조되며, 정보와 연결만이 남아 개인의 의미가 축소되고 온전히 연합된 미래의 사회상을 나타낸다. 관람객의 참여로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게 함으로써 과거의 물리적으로 서로 뻗어 닿으려 했던 소통의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현재 사회의 과도기를 이야기한다. 
확장하는 나와 나, 그리고 나
Expanding me, me and me, 2021
벽화: 패널에 페인트, 가변설치 Mural: paint on panel, Dimensions variable
애니메이션:단채널  Animation: single channel
800 x 800 x(H)300 cm
작가노트(작품론)
‘나’는, 독립된 개인이면서 사회를 벗어나 존재할 수 없는 유기체입니다. 
관계로서 존재를 증명하며 타인에게 투영된 스스로를 다시 바라 봅니다.
그런 사회화의 과정이 온전치 못할 때에는 도태에 대한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공포라는 것은 원시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나' 들을 생존케한 끈질긴 원동력입니다. 어릴 적 부터 저는 감정이 발현하는 순간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마주하려 노력했지만,
때론 그 과정과 원리를 납득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소되지 못한 질문은 늘 사회와 개인이 이루는 '유기성' 에 대한 사색으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2016년, 대만으로 여행을 갔을 때 반얀트리 군락을 본 적 있습니다.
한 나무가 자라 그 중 한 가지를 땅에 내리면 그것이 다시 뿌리가 되어, 새로운 나무가 되는 반얀트리 말입니다. 어디는 닿는 곳마다 파고들어 개체가 군체로서 확장하려는 order를 수행하는 것이지요. 하나로 연결된 나무는 군락을 이뤄 지역을 덮었습니다. 
어쩌면 '관계' 라는 것은 우리(수많은 '나'들)의 목적이자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집단 무의식(종의 본능)의 부분인 개인은 온전히 개인일 수 없어서 괴리를 느낍니다. 우리는 종의 목적을 위해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모이기 위해 외롭고, 군체의 중심을 향해 가도 록 허상에 대한 믿음을 갖습니다. 최대한 단일한 사회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비교하며 자신이 부 족하거나 틀렸고 다수가 맞다고 믿습니다. 사람이 괴로운 대부분의 원인은 효과적으로 유기체의 부분이 되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큰 전체가 되려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물리적인 관계를 넘어 개인이 모호해지고(가상과 현실의 경계, 익명성, 복제 때문에), 번식을 출산 대신 이미지의 복제와 확산으로 대치하는 것을 감수하고서 말입니다. 이렇듯 개인을 지워서라도 이루려는 강한 본능. 관계가 곧 ‘나’의 이유입니다. 관계의 형태가 변하며 많은 본능 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모호해지거나 지워진다는 것 보다 개인이 새로 정의되고 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하는 중에 생기는 모든 새로움을 관찰하 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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