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現 세대는 자신의 물리적 환경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 임현하
#온라인 공간#문화적 혼종성#온라인 알고리즘 플랫폼
#각 개인의 선택과 취향 #나와는 다른 타인
작가소개
디지털 온라인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포착하여 타자의 시선으로 현시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임현하 _ LIM,Hyunha
b.1997
학력
2021~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석사 재학중
2020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BA(Hons) Fine Art 졸업
전시
개인전
2021 《PERSONALIZED UTOPIA》, 갤러리 도스, 서울, 한국
2020 《PERSONAL UTOPIA》, 구로청년공간 이룸, 서울, 한국
단체전
2021 《HAPPY HOUR》, 8860프로젝트, 서울, 한국
2021 《YOUTH #7》, CICA Museum, 김포, 한국
2018 《PALETTE/PALATE》,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영국 런던
2016 IB Visual Arts Exhibition, International School, 방콕, 태국
2015 KASF Blanc Bleu art fair, 서울, 한국
2013 Korea Thailand Talent Donation Festival, 방콕, 태국
수상/선정
2021 오픈갤러리 2021년도 장학생 선정
작품 소개
온라인 공간의 가파른 성장으로 개인이 거주하거나 머무는 장소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요즘, 현실 장소(공간)의 정체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반면, 온라인 공간에서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동시에 여러 자아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요즘 같은 비대면 시대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사회의 다양성을 수용해 나갈 수 있을까? 나의 작품은 나를 비롯하여 성장기에 인터넷의 가파른 성장을 경험한 젊은 세대의 정체성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현대사회 속에서 개인화된 정보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 재고와 더불어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이야기들이다.
작품은 시대의 유토피아를 시각화한 그림, 즉 산수화를 현시대에 반영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잦은 이주로 특정 장소에 온전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나의 온전한 고향을 향한 동경심을 바탕으로 한다. 내가 살아온 4개국 6개 도시의 자연경관과 사진들을 취합해 콜라주하고 한 화면에 배치해 디지털화된 유토피아를 구현하였다. 물리적, 문화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여섯 장소를 합치는 것이 가능한 디지털 공간은 문화적 경계가 흐려진 시대에서 타지에서 오랜 기간 이방인으로 산 경험이 바탕이 된 현시대의 문화적 혼종성을 반영한다.

Hybrid 산수화 (Hybrid Sansuhwa), 2020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 Digital Print on Fabric
72.8 x 198 cm
작가노트(작품론)
나는 4개국 6 도시(체코 프라하, 태국 방콕, 영국 런던, 한국 서울, 창원)에서 성장하고 거주해온 다 문화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동안 개인이 현재에 거주하는 장소가 정체성에 많은 영향을 미 친다고 여겨 왔다. 정체성이란 취향, 사고방식, 가치관을 포용한다. 과거에 정체성은 개인의 거주지 그곳의 문화와 같이 장소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온라인 정보 통신 기술이 현대인들의 일상 속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장소의 중요성이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흐릿하게 하고 있다. 즉, 오늘날에는 머무는 장소보다는 개인이 온라인 매체와 플랫폼(메타버스)을 통해서 어떠한 정보를 선택하느냐가 정체성에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 MZ세대는 사소한 것부터 학술적인 정보까지 가장 먼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다. 코로나-19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온라인 세계는 이전보다 확연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인터넷 공간의 특징 중 하나는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상관없이, 같은 정보를 액세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개인이 머무는 장소가 곧 개인의 취향, 가치관, 사고방식에 영향력을 미쳤다면 현재에 는 인터넷상의 정보가 그것보다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심지어 여러개의 플랫폼과 계정을 사용함으로써 한사람이 동시에 여러 정체성으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자신이 서 있는 장소와 상관없이 모바일 디바이스나 PC만 있다면 온라인 세계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뉴스나 학술적인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 커뮤니케션 플랫폼도 해당한다. 이렇듯 현재 개인이 거주하는 장소의 중요성은 희미해져 가고 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업무와 취미생활,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세계의 역할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하나의 예로 구글,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을 때 개인 계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거 본인이 검색했던 이력에 따라 현재와 앞으로의 검색 결과가 맞춤으로 제공된다. 인터넷 사이트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결과를 도출해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해당 계정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취향, 검색 패턴, 활동 패턴 모두를 간파하여 철저히 계산되어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같은 것을 검색하더라도 나와 타인은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
이렇듯 우리는 같은 시공간에서 살아가지만, 각 개인의 선택에 따라 동시에 여러 개의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서, 여러개의 자아로 살아간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서 사회 속 개개인들은 같은 지역에 거주하지만 서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다른 가치관을 형성해가게 된다. 그러므로 개인이 거주하거나 머무는 장소의 중요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시국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사회의 다양성을 수용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하였다.